◎ 공유 · 공감 유학을 떠나 보내며... 勁草 2010. 8. 17. 12:07 728x90 반응형 유학을 떠나 보내며… 매장에서 대형 짐 가방을 고르고 있던 안식구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무심하기만 했던 아비… 25년을 보내며 처음으로 그런 아비 곁을 잠시 떠난다 하네요 우리 딸내미가 말이지요… 늘~ 든든하게 지 어미를 도우며 싹싹함으로 다가와 웃음을 주던 아이가 말이지요… 얼마 전 아들을 군대에 보낸 친구에게 떠나 보내는 아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뭬 그리 유난을 떠냐며 지청구 하던 내가… 그 무심했던 아비가… 고작 몇 날을 목전에 두고서야 자꾸 복장이 뭉클하고 아려 오네요… 지 어미 품 보다 할머니 품속의 시간이 더 많았던 아이… 늘상 바깥일만을 우선하였던 아비 앞에 그 아비보다 더 의젓하게 서있던 아이였답니다… 철마다 입혀준 옷 없고 책장 넉넉히 채워준 적 없어도 대견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었던 아이였답니다… 깔깔대는 웃음과 어리광, 지 어미와 식탁에서 나누던 재잘거림을 떠난 후 얼마간은 환청으로 위안할 수 있겠지요… 기다리는 시간, 아무래도 안스러움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많이 아릴 것 같습니다… “뽁뽁” “삑삑” 소리 나는 만화캐릭터 슬리퍼를 신고 조막만한 손 내밀어 아빠랑 걷던 날이 엊그제 같건만 이젠 아비에게 잠시 다녀온다 하네요… 어제 저녁 한 없이 꾸겨 넣은 장바구니로 몇 날이라도 아빠 표 음식을 만들어 먹여 보낼까 합니다… 밤마다 벌어지는 난장판 주방의 뒷감당이 걸리지만 그래야 마음이 좀 편할 것 같습니다… 그리고 그 날이 오면 미래를 향해 더 채우려 떠나는 큰놈을 꼭~안아 줄 것입니다… 반응형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(새창열림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