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♣ 네잎 크로바 ♣

by 勁草 2010. 5. 2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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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아침녘 운동길에

한 숨 돌리며

드문 드문 크로바 잎, 고개 세운

잔듸밭에 쪼그려 앉았다...

"과연 보여질까"? 

제 몸집보다 큰 이슬을 지고 있는 

세잎 크로바에게

미안함 느끼며

어렵사리, 기어이...

"심"을 본 마냥 두근거리며

네잎 크로바를 손에 놓았다...

금의 환양한 듯

현관문에 들어선 나는

큰 놈을 불러 제꼈다...

"아빠가 말야"~

"네게 선물하나 줄께"...

자다가 먼 봉창이냐는 듯

의아한 표정의 큰놈에게

마치 개선장군의 큰 노획물을 주는 것 처럼

작은 네잎 클로버 하날

큰놈의 손 바닥에 올려 주었다...

"이게 뭐야 아빠"?

깔깔거리며 신기해 하는 큰놈의 등뒤로

아침준비에 여념 없던 마누라의

질투어린 시선이 꽂혔으나 어찌할꼬...

한개뿐인 크로바를...ㅠ.ㅜ

훗날...

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...

책갈피에 꽂아진

그 네잎 크로바를 바라보며

웃음 지을 큰놈을 생각함에

그렇게들 행운의 크로바라고 하는

소담한 네잎 크로바 한 장이

아빠가 남겨준 행복의 통장이 아닐까싶다...

또한, 그런 생각 속에

나름, 행복한 아침을 열어준 그것이

바로 행운의 크로바가 아닐까 한다...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-- 경초 생각 --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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